틱택토로 피오케 나갑니다.
뜬금없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진짜 뭔가 하고 싶었어요... 진짜로... ㅠㅠ
M6 23번/틱택토 책(버디컴 AU)/알버트X라이오넬/약 50p(아직 원고중입니다)/소설 카피본입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마감이 될지 불투명하여 예약은 받지 않습니다만, 와주실 분들이 혹시 계실까 하여... ㅠㅠ
버디 컴플렉스 AU입니다.
버디컴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됐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기본적인 건 버디컴에서 가져왔지만 기실 버디컴과는 상당히 다릅니다..ㅠㅠㅠㅠ
그리고 아래는 샘플입니다.
그랬다.
그랬었다.
알버트는 납득했다. 라이오넬이 떨리는 총구를 잡아 자신의 이마에 들이댔을 때 알버트는 여태까지 깨닫지 못했던 감정을 깨달았다. 그것은 어둠속에서 솟아나, 비어있던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 시끄럽게 삐걱대던 의문의 조각들을 꽉 채웠다. 그리고 막 완성된 감정은 라이오넬의 이마를 향한 총구와 결합해 목구멍으로 치달아 올라 나지막이 입가로 흩어졌다. 시야는 형편없이 흐려졌다. "네가 아니면 안 돼!" 무의식적으로 내뱉었던 말이 가슴을 때렸다. 뒤늦게 찾아온 자각이 손가락으로 흘러 그 끄트머리에서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그는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진의를 깨닫게 되는 자신의 아둔함을 원망했다.
저택 안은 적막이 감싸고 있었다. 두 사람이 죽었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지도 몰랐다. 라이오넬은 유력한 살인용의자였다. 알버트 역시 그 사실에 겁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라이오넬이 그가 가진 총을 빼앗으려 하자 알버트는 저항했다. 라이오넬이 덤벼들어 결국 총을 빼앗아 갈 때까지 실수로라도 발사되지 않도록 온 신경을 집중했다. 웃기게도 이런 상황에서 그는 라이오넬이 다치거나 죽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차라리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죽음을 각오했다.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알버트는 라이오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겼다. 라이오넬이 그 권리를 행사하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하지만 라이오넬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그것을 원망하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총은 이제 라이오넬의 손에 들려 있었다. 알버트는 이제 침착한 얼굴로 창문을 등지고 라이오넬과 마주하고 있었다. 눈동자는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지금 서로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다.
“알버트, 너는 날 죽이지 못해.”
라이오넬이 조용히 그를 문책했다. 알버트는 수긍했다. 라이오넬은 희미하게 쓴웃음을 웃었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지.”
총구가 불을 뿜었다. 총탄은 가슴을 뚫고 유리창에 작은 구멍을 내며 저택 밖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귀가 먹먹해지는 파열음과 거의 동시에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났다. 조각나는 유리창과 함께 알버트의 몸이 유리창 밖으로 기울어졌다. 방 안을 가득 메우고 반사되는 총성의 메아리가 그의 몸을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짙은 남색 하늘이 알버트의 눈에 들어왔다. 엄청난 숫자의 하얀 눈들이 마치 별처럼 하늘에 떠 있었다. 아직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다만 온몸이 자극에 집중하느라 숨을 쉴 수 없었다. 눈보다 몸의 낙하속도가 빨라 뒤통수와 등으로 아래에 있던 눈이 달라붙었다.
이명이 총소리를 먹어치우며 그의 온몸을 지배했다. 가늘고 긴 신경 긁는 소리 속에서 눈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늘어졌다. 알버트는 아래로 끌어당겨지며 검푸른 하늘이 주변으로 퍼져가는 것을 보았다. 눈은 마치 별의 운동을 그린 것처럼 하얀 선을 그리며 멀어지다가 곧 어둠으로 사라져갔다. 그는 아직 낙하 중이었다.
그러다가 이제 이명도 어둠속으로 녹아들어갔다.
알버트는 자신의 죽음을 납득했다.
희미한 이명이 울렸다. 어둠 속 지평선에서 강렬한 빛의 띠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나른함과 가려움을 닮은 경미한 근육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멀어졌다가 다시 밀려왔다. 눈꺼풀과 등줄기가 근지러웠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들이 이명 사이로 드문드문 섞여들었다. 빛은 몇 번이나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그 세기를 강화해나갔다. 소리는 왕왕 울리며 점점 커졌다. 알버트는 결국 엷은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누구라도 좋으니 11시 방향 커버해줘요!”
“못 해! 현재 다수와 전투 중! 떨쳐낼 수 없어!”
“제3격납고 피탄!”
어딘가에서 급박한 목소리들이 울렸다. 전투 중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알버트는 멍하니 심장 부근을 만져봤다. 상처는 흔적도 없었고 전혀 아프지도 않았다. 죽은 것인가? 아니면 살아있는 것인가? 죽은 자들의 세계에 와 있다면 그들은 왜 전쟁 같은 것을 묘사하는가? 알버트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주변을 살펴봤다.
알버트는 그가 전혀 상상해본 적이 없는 곳에 갇혀 있었다. 주변은 금속과 유리 이중으로 된 유선형 벽으로 둘러쳐져 있었는데, 넓이는 저택의 화장실 정도로 좁았다. 천장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낮았다.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는 여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종류의 의자로, 몸을 감싸는 재질이나 안락함은 여태까지 쓰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좌석 양 옆으로는 레버 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었다. 시야 아래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화면과 버튼들이 몇 개가 있었다. 알버트는 마치 자동차 운전석을 고급화하여 금속 상자 안에 처박아놓은 것에 운 나쁘게 자신이 갇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배리어 78% 손실! 요격 시스템 46%가 작동불능입니다!”
“룩시온은 아예 그른 거야? 룩시온이든 브라디온이든 뭐든 빨리 내보내줘!”
“브라디온 출격이 허가되었습니다. 브라디온 기 출격 스탠바이.”
스피커는 아직도 멋대로 떠들어대고 있었다. 알버트는 멍하니 그것을 듣고 있었다. 분명 영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로서는 현실감을 가질 수 없었다. 브라디온 기 파일럿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까지는 말이다.
“브라디온 기 스탠바이.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알버트는 뺨이라도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죽은 자의 세계라면 그가 있어선 안 됐다. 그가 왜 여기 있는가?
“……라이오넬?”
무심결에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 이름에 반응하듯 그가 몸을 싣고 있는 곳에 생명이 깃들기 시작했다. 위잉 하는 팬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금속벽으로 닫혀있던 시야각이 선명하게 열렸다. 자동차 시동을 걸었을 때처럼 미세한 진동이 좌석을 통해 전해지고 유리벽과 화면 위로 글씨와 함께 기묘한 기호들이 한꺼번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직후 시야에 나타난 글씨들이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해갔다. 스크린을 통해 열린 시야로 부서진 건물 잔해와 거기에 깔려 죽은 시신 몇 구가 보였다. 이해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엔 분명한 현실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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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만들어놓은 신형기였다. 파일럿 육성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그러나 전투를 시작하자마자 제2격납고를 공격당하며 룩시온과 파일럿을 잃었다. 브라디온은 룩시온과 짝을 이뤄 제 기능을 발휘하는 기체였다. 그들은 이제 신형기의 성능에 기대어 볼 수도 없었다. 함장대리 비비안 블랙로크는 손가락으로 오른쪽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이럴 때 돌파구를 찾아내는 것이 함장의 역할이었다.
“어, 룩시온이……!”
그때 오퍼레이터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그녀는 놓치지 않았다.
“룩시온이 어떻다는 거지?”
날카롭게 물어보자 오퍼레이터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룩시온이…… 작동합니다.”
“뭐?!”
먼저 반응한 것은 옆 데스크에서 브라디온의 상태를 체크하던 페트리시아 박사였다.
“매칭지수,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엄청난 수치입니다, 박사님! 90을 넘었어요!”
페트리시아는 아연해졌다. 브라디온 기의 파일럿인 라이오넬과 이 정도의 수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이 연구소에 없었다. 모든 매칭 테스트는 기록되어 있었고 그녀의 꼼꼼한 검사를 거쳤다. 대체 누가 이 정도의 수치를 만들어낸단 말인가? 불가능했다.
“룩시온 기! 지금 앉아있는 사람은 누구죠? 이름과 소속, 관등성명을 대세요!”
그녀는 윽박질렀다. 그러나 상대는 대답이 없었다. 기체의 움직임도 없었다. 그녀는 초조해졌다.
“이봐요, 거기! 대답해요! 누구길래 거기 앉아 있는 거죠? 허가된 사람 이외엔 탑승해선 안 되는 것 알고 있나요? 얼른 거기서 나와요! 경우에 따라선 군법회의에 회부될 수도 있어요!”
“이봐요!”
비비안은 박사가 대답 없는 룩시온 기를 향해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을 냉철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녀는 박사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어쩌면 기회일지도 몰랐다. 살아남아서 이곳을 빠져나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알버트”
드디어 룩시온 기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의외로 소년처럼 맑고 깨끗했지만 어딘지 힘이 없는 목소리였다.
“알버트 알로이스 윌프레드…남작입니다.”
그의 대답에 페트리시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비비안은 낮은 신음을 내며 턱을 쓸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현재 이곳 연구소 소속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빨리 그곳에서 나와요! 빨리!”
패트리시아가 거의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이 기체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반응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커플링 하도록 해요.”
비비안이 말했다.
“예?”
“여기서 모두 죽으면 신형기고 자시고 아무것도 건지지 못할 거예요, 패트리시아 중위. 커플링을 시키세요.”
그녀는 패트리시아에게 계급을 들이대며 명령했다. 패트리시아는 납득하지 못하는 듯 몇 번이나 말을 하려다 망설였지만, 결국 라이오넬과 알버트에게로 회선을 열었다.
사실 정말 자기만족용으로 소량만 찍어서 낼 예정이므로, 혹시라도 사실 분들은 수량조사를 위해 '산다'라는 의사만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없어도 10부 정도는 찍어서 가져갈 거예요 ;ㅂ;
재미있게 완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