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모르는 사람을 보고 캐릭터를 상상해보기입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ㅠㅠ
공미포 2163자
1.
40대 중반 정도의 여성. 꼼꼼한 성격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듯하다.
일견 캐주얼해 보이는 차림으로, 흰 티셔츠 위에 얇은 청재킷을 걸치고, 그 위에 작고 오래된 키플링 가방을 걸치고 있다. 웨이브진 머리는 하나로 묶었고, 그 위에 어울리지도 않고 크기도 맞지 않는 모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바지는 스판이 들어간 검은 정장바지, 그 아래에 신은 검은 운동화는 제법 사용한 지 되어 보였음에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나이키 상표였고, 운동 하기에 적합한 제품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오래되었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제품들이었지만 자주 입는 옷은 아닌 듯 보였다. 자주 입는다면 저렇게 오래된 디자인에 새것처럼 마무리가 깔끔하고 소매에 쓸린 흔적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너무 안 어울렸다. 본인과도 어울리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매치도 너무 안 어울렸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자주 입지 않는 듯 보인다. 화장 역시 그랬다. 점막을 꽉 채운 꼼꼼하고 강인한 아이라인에 아주 공을 들인 눈썹이었는데, 눈썹 스타일은 서구 스타일이었다. 얇게, 그리고 산을 만어 강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눈썹이었다. 입술에도 빈틈없이 짙은 붉은색을 채웠다. 피부는 아주 깨끗했고 피부화장에도 빈틈이 없었다. 하지만 결코 화사해 보이는 화장은 아니었다. 색조의 사용은 입술에만 국한했다. 블러셔나 아이섀도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피부화장을 봤을 때 결코 화장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만난 날이 평일 저녁시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잘 보일 필요가 없지만(혹은 잘 보이고 싶지 않지만) 최소한의 격식은 필요한 자리에 직업인으로써 어쩔 수 없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예를 들어, 임직원과 함께하는 등산, 회사에서 주최하는 체육대회 같은 것에 참여한 후 피로를 등에 업고 내가 있던 버거킹에 와 있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나에게 그녀는 아주 꼼꼼하고 철저한 성격이고 예의를 중시하며 얕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인물로 보인다. 해외에서 유학하고 왔을 가능성도 있다. 평소 유니폼이나 정장을 주로 입는 전문직 종사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권위적인 성격에 조금 히스테릭한 면이 있어 보였다.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도 전혀 웃지 않았고, 딱딱한 인상을 화장으로 커버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옷이나 제품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봐서(정말정말 철저하다. 디자인으로 봤을 때 절대 최근에 샀을 만한 제품이 아니었음에도 주름이나 사용감 하나 없이, 마치 새것처럼 보일 만큼 관리가 철저히 된 옷과 가방이었다. 다만 신발에는 약간의 흙이 묻어 있었다.)는 거주지 역시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청재킷(사실 청남방에 더 가까워 보이는)과 흰 티셔츠에 검은 정장 바지와 흰 양말, 그리고 주름지고 머리 크기가 맞지 않는 검은 모자에 검은색 키플린 가방을 매치한 센스와는 대단히 상반되어 보였다. 다만 그녀가 직장내에서도 대단히 튀는 인물이었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2.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20대 초반일 수도 있다. 평일 한낮에 스타벅스에서 맥북 에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쉼없이 타이핑을 한다. 꽤 오랫동안 한 번도 손이 쉬지 않은 것을 보면 어지간히 적은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거나 있는 것을 옮겨적고 있는 것 같다. 귀에는 이어폰도 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타자가 빨라도 누군가 말하는 것을 한 번에 옮겨적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슬쩍 화면을 본바 채팅이나 블로그 서비스는 아니었다. 처음 보는 화면이었지만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음에는 분명했다. 그녀는 아주 글솜씨가 좋은 사람이거나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을 적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외모로 봤을때는 약간 작은 키에 박스핏 회색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복고풍 옅은 색의 청바지를 입었다. 신발은 흰색 스니커즈였는데, 생활감이 상당했다. 얼굴은 뽀얗고 흰 피부에 능숙하게 풋풋하고 청순한 모습을 연출했다. 머리는 약간 갈색 염색을 한 듯했고, 굵은 검은 안경테 역시 상당히 신경써서 고른 게 눈에 보였다. 마르지는 않았지만 잘 관리된 몸매이기도 했다. 높이 올려 묶은 머리는 타이트하지 않으면서도 잔머리 하나 나오지 않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캐주얼하게 입긴 했지만 대단히 외모에 신경쓰는 스타일이었다. 입은 옷도 아주 잘 어울렸고 신발도 그랬다. 다만 스니커의 생활감도 그렇고 렌즈를 끼지 않고 굵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것을 보아, 외모 관리를 하더라도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눈화장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눈이 조금 부었거나 렌즈가 내키지 않을 때, 그리고 공적인 자리를 떠나 편하게 있고 싶을 때는 안경을 끼고, 패션을 포기하지 않고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치(...)인 스니커를 선택했고 자주 신었다. 타협의 여지가 있고 활달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또, 초고 없이 워드를 작성하고 있음에도 막힘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기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아마 머리가 좋고 유능한 타입일 것이며, 유행이나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동성간 교우관계도 원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활동성이 있고 책임감도 강해 큰 트러블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혼자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을 정도로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도 않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도 익숙해 보인다.
다만 가정에서도 그럴지는 알 수 없다. 약간 새침한 면이 있어 엄마에게 곧잘 짜증을 낼 것 같아 보이는 인상도 있다. 그러나 가족에게 애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술을 잘 마시든 못 마시든 술자리를 좋아할 것 같은 타입으로도 보인다.
이성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정작 남친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왜 이런 인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내게는 그런 인상을 줬다. 약간 여대 출신의 느낌을 받아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