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31. 12:30
 흰색에 가까운 투명한 빛이 가게의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평일 낮, 시계는 시침이 3을, 분침이 10을 가리키고 있었다. 손님은 모두 돌아가고 가게 안은 구식 목제 인테리어만이 안락한 빛을 내고 있었다. 윤이 나도록 닦인 갈색 카운터와 그 위에 놓인 오래된 나침반 역시 태양빛을 반사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익숙하고 따스한 손길이 볼을 감쌌다. 그리고 익숙한 여자애가 눈을 감고 자신의 입술을 겹쳐왔다. 여자애의 입술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짧은 순간, 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여자애의 입술은 곧 내게서 떨어졌다. 
 "피하지 않는구나, 카즈키."
 토오미는 내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나는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댔다. 진열된 컵과 접시가 화창한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토오미 역시 화사하게 웃었다.
 "고마워, 카즈키 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앞치마를 벗어 늘 두던 곳에 걸었다. 진초록색의 앞치마는 토오미의 성격을 반영하듯 오래된 얼룩이 묻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기며 멍하니 그녀가 눈부시다고 생각했다. 
 "부담 가지지 않아도 돼. 내일 봐."
 토오미는 문을 열면서 말했다. 문이 흔들리며 청명한 종소리가 그녀의 자취처럼 남았다. 나는 멍하니 토오미가 나간 쪽을 바라봤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토오미 마야는 편했다. 처음부터 그랬다. 곁에 있으면 언제나 안심할 수 있었다.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아마 매일 밤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가 섬을 지킬 수 있게 된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마 그 안에서 나는 안락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우시가 그것을 용인해준다면.
 그래, 모든 것은 거기서부터다. 여태까지 그는 내게 토오미의 존재를 용인해줬다. 하지만 어느 날 내게 토오미와 떨어지라고 한다면?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이다.
 생각하는 사이 배달 나갔던 미조구치 씨가 돌아왔다. 이제 문을 잠그고 저녁시간이 될 때까지 내 볼일을 보고 돌아오면 됐다. 시침이 3을, 분침이 1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은 분명 소우시의 최적화를 위한 모의전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그 상대를 해야했다. 여기서의 결과에 따라 소우시와 트윈 독 포지션으로 출격하게 될 수도 있었다. 16시를 기해 한 시간동안 테스트를 이행한 후 간단한 메디컬 체크를 거친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는 예정이었다. 난 왠지 당장 그와 크로싱을 하고 싶었다. 2년이나 연결되어 있던 존재를 되찾음과 동시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이상한 허전함을 느끼게 했다.
 "카즈키."
 미조구치 씨가 불렀다. "예?" 얼빠진 목소리로 대답하자 내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버릇, 이제 그만 고쳐."
 또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퉁기고 있었다. 예. 순종적인 대답을 하며 앞치마를 벗었다.

 오늘은 전에 없이 날이 화창했다. 어제까지 흐린 날이 계속되었는데 희한한 일이었다. 날씨란 이렇게 일순간에 변하는 것이었나. 예전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일은 또 날씨가 어떻게 될지. 그 생각을 하며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바닷가에서 소우시를 발견했다. 시계를 보니 3시 20분이었다.
 "소우시!"
 불렀지만 못 들은 것 같았다. 난 다소 거친 방법으로 언덕길을 최단코스로 단축해 그에게로 다가갔다. 제법 큰 소리가 났을텐데도 그는 내게 곁눈질조차 하지 않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돌아오고나서 가끔 이랬다. 이럴 때면 그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늘 그랬듯 얌전에 옆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바다는 전에 없이 푸르게, 백사장은 눈부시도록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 하늘이 시야 너머까지 이어져 있었다. 한 조각 구름조차 없이, 신기하리만치 파랗고 깊게, 그 위에 있을 우주를 투영하고 있었다. 나는 그게 싫었다.
 이 이상 불쾌해지기 힘들 때까지 침묵이 계속되었다. 시침과 분침은 아직 3과 6에 머물러 있었다. 이제 슬슬 가자고 말해야 할까 싶을 때 소우시가 말을 걸어왔다.
 "일찍 나왔군."
 "식당 일이 좀 일찍 끝나서..."
 사실 별로 일찍 나온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대답했다.
 "갈까?"
 그가 겨우 내게 시선을 돌렸다. 난 그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소우시가 선행하고 내가 뒤를 따랐다. 이제 하늘이 아름답다든가 하는 소리는 안 해? 그 말이 가시처럼 목에 걸렸다. 난 이제 쿠루스 미사오의 이야기는 지긋지긋했다.

 「풍향은 남남동 2m/s, 습도 68%, 시계는 더할나위 없이 선명합니다. 테스트 하기 좋은 날이네요.」
 「좋은 날을 골랐네, 미나시로 군. 기본 조작법이나 룰은 다들 숙지하고 있겠지? 카즈키 군과 미나시로 군은 장착된 탄환이 페인트탄임을 확인해 줘.」
 「페인트 탄 확인했습니다.」
 "페인트 탄 확인했습니다."
 「미나시로 군이 출발하고 15초 뒤에 카즈키 군이 출발, 미나시로 군은 카즈키 군에게 잡히지 않도록 15분간 움직인 후 사이렌이 울리면 20분간 휴식. 그 뒤엔 공수 교대해서 같은 테스트를 반복하면 돼. 카즈키 군, 미나시로 군은 실제로 탑승해서 파프너 움직이는 건 처음이니까 살살 해줘.」
 "예."
 살살. 난 아마 소우시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움직이지 말라고 생각하는 순간 움직임을 멈추게 될 터였다. 왠지 반항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소우시의 기체를 쳐다보았다. 그는 여전히 등을 돌린 채 손을 흔들었다. 크로싱 시스템 때문에 내 생각이 흘러들어갔는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실전처럼 해달라'는 의지가 흘러왔다. 기우다. 절대 다치게 할 리가 없다. 그럴 수 있을 리가 없다. 난 그의 왼쪽 눈을 빼앗고 그의 육신을 무(無)에 이르게 했다. 이미 차고 넘칠만큼 충분했다. 차라리 인간이 아니라 그의 도구가 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난 언제나 그의 의도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생각해야만 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소우시가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코요나 사쿠라 때와는 달랐다. 그는 8초만에 언덕을 넘어 모습을 숨겼다. 나는 15초가 가득 차길 초조히 기다렸다. 기다림은 마치 바늘의 떨림 같았다. 그건 나침반의 침 같기도 했고 고장난 은색 라디오의 주파수계 같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계기판의 바늘일지도 몰랐다. 어쩐지 강한 기시감이 들었다. 그가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난 그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7년 반 전의 그 때와 비슷했다.

 4년 전 해가 쨍하던 날, 쿠라마에가 우리반 반장이 되었다. 난 별로 되길 바란 것도 아니면서 켄지에게 표를 던졌다. 쿠라마에는 불편했다. 그녀는 늘 소우시와 붙어 다녔다. 뭔가 비밀이 있는 것처럼 속삭이고 집에 갈 때도 자주 같이 다녔다. 소우시는 벌써 3년 이상 내게 말을 붙이지 않았다. 나는 소우시를 피했다. 우린 3년동안 내내 반이 갈렸고 무슨 행사로든 같이 활동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복도에서나 교문에서, 운동장에서 가끔이라도 마주칠 때면 심장이 조여드는 서늘한 죄악감과 긴장감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가 아무 말 없이 스쳐지나 갈 때면 실망과 고통이 온몸을 지배하는 감각을 맛봐야만 했다. 쿠라마에는 그 파편이었다. 아마도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그녀와 마주칠 때면 항상 몸을 움츠리게 되었다.
 "카즈키, 쿠라마에를 좋아해?"
 코요가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런 질문을 들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조금 황당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코요는 "자주 보고 있길래..."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자주 보고 있었나? 의식하지 못 하고 있었다. 만약 그랬다면 아마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미나시로 소우시를 피하기 위해 어디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버릇을 가지게 된 것처럼. 그가 누군가와 이야기 할 때면 항상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처럼. 아마 그녀에게도 그런 것이 붙어버렸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소우시의 대리를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절대 혼내지 않는 소우시를 대신해 폭로하고 비난하고 힐책하고 몰아세워 죗값을 치르게 해주기를. 3년 반 전, 소중한 눈을 잃어버리게 한 대가를.
 하지만 쿠라마에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우시는 내게 유리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시각 정보 공유를 의식해서인지 그는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고, 나도 대충의 위치는 짐작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었다. 소우시를 향해 달려가고 소우시는 견제사격을 가하며 서쪽으로 이동했다. 몸을 굴려 피한 후 나도 소우시를 향해 사격했다. 그는 재빠르게 움직여 탄환을 피했고 나도 그를 따라잡기 위해 움직였다.
 몇 번의 위협사격이 있은 후 거의 따라잡은 나를 쏘기 위해 그가 총을 들어 겨눴고, 나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총신을 위로 쳐내며 어깨로 그를 밀어 넘어뜨렸다. 두 대의 파프너가 동시에 쓰러졌다. 나는 아래에 깔린 소우시의 어깨를 왼손으로 누르며 그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댔다. 
 몇 초간의 정적이 있었을 것이다. 얼마나 길었는지는 알 수 없다. 쏘았다면 아마 금방 휴식시간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쏠 수 없었다. 소우시 역시 움직임이 굳은 채 가만 있었다. 보다 못한 카나메 선생님이 "1라운드 종료! 잠시 휴식!"을 외치고서야 사이렌이 울렸다. 

 "나한텐 페인트탄 하나 못 쏘겠다는 거냐, 카즈키!"
 그는 조용히 쏘아붙였다. 
 "미안..."
 이번만은 미안해 하지 않으면서 사과했다. 나는 그가 테스트 중에 하늘을 보고 있었던 것을 생각했다. 뭐든 그의 기대에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가 빤히 쳐다보자 난 안절부절못하게 되었다. 실망했다면, 예전처럼 돌아가게 된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휘저었다. 손가락 끝이 저릿해져 주먹을 쥐자 식은땀이 나 있었다.
 "됐어."
 옅은 한숨과 함께 용서의 말이 흘러나왔다. 안도감에 어깨와 허리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대기실 의자에 앉은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분명 주저앉았을 터였다.
 그리고 수 분간 서로 말이 없었다. 소우시도 나도 원래 말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같이 놀 때도 이렇게 종종 침묵하곤 했다. 침묵은 오히려 괜찮았다. 말보다도 공기를 통해서 전달될 때가 오해가 적을 때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소우시는 날 좋아했다. 그게 마음이 통하는 친구였기 때문인지 내가 파프너의 파일럿이어서인지 섬을 지키고 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쿠라마에가 살아있었다면 이 자리에 있는 건 내가 아니라 쿠라마에였을 것이다. 슬쩍 들여다본 적성 성적은 쿠라마에 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쿠라마에가 살아 있었다면.
 나는 소우시를 훔쳐보았다. 시나제틱 수츠는 온몸의 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어깨, 허리, 허벅지와 둔부 측면은 아예 직접적으로 피부를 노출시키고 있었다.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수츠의 색상은 그의 밝은 갈색 머리카락과 흰 피부를 부각시키고 있었다. 난 왠지 토오미 마야가 생각났다.
 "소우시, 토오미와 사귀어도 괜찮을까?"
 내 질문에 소우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날 돌아보는 얼굴은 조금 질린 표정이었다. 어쩌면 그는 왜 그런 걸 자신에게 묻는지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판단해, 카즈키."
 소우시의 대답에 난 왠지 길을 잃은 기분이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바닷가에서 우연히 나침반을 주운 적이 있었다. 우린 나침반을 사용하는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나침반이란 건 그저 지식으로서 갖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신기한 마음에 그걸 들고 걸어보았다. 붉은 쪽이 북쪽, 파란 쪽이 남쪽. 하지만 태양을 기준으로 방향을 재어봤을 때 남쪽과 북쪽이 맞지 않았다. 태양은 틀리지 않는다. 나침반은 항상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고, 나는 나침반이 고장난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도 소우시는 바닷가에 있었다. 바위에 걸터앉아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었다. 쿠루스 미사오인가? 코요일지도 모른다. 그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들에게 말을 걸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은 소우시의 목소리에 안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5년만에 말을 걸어 내게 파프너에 타 적과 싸우라고 했을 때 내가 안심했던 것처럼. 
 소우시는 사실 좋은 녀석이다. 다정하고, 마음 속에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마음을 맞대어 보면 그정도 사실은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과정에서였든 자신의 한쪽 눈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장본인을 용서하다 못해 고맙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녀석이다. 적이었던 페스툼을 축복하고 그들의 축복을 받아 무의 세계로 돌아갔으면서도 자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의지가 있는 녀석이었다. 누구라도 그를 좋아하고 그는 누구라도 용서할 수 있었다.
 오로지 나만이, 한쪽 눈을 빼앗고 손안에서 그의 육체를 잃었던 나만이 그의 앞에서 죄인이 되었다. 목숨으로밖에 갚지 못할 부채는 내 모든 나침반이 그에게로 향하게끔 만들었다. 내 세계는 그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모든 세계가 섬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사내를 중심으로. 그가 미나시로 츠바키를 숭배하였듯 나도 그를 숭배하고 그가 지키려는 섬을 나도 지킨다. 모든 것들은 그의 바람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풍족하게, 그리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의 안에는 많은 존재들이 있다. 쇼코, 코요, 쿠르스, 마모루, 미치오 형,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스테프들. 섬에서 죽어간 많은 생명들. 그리고 페스툼. 그것들은 모두 내것이 되어간다. 싫어하면서, 또 사랑하면서. 
 "카즈키."
 그가 이름을 불러주었다. 마음의 침이 가늘게 떨렸다. 
 "응, 소우시."
 나는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더 말이 없었다. 계속해서 바다 너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소우시가 불편했다. 그가 눈앞에 없을 때도 난 그를 계속해서 생각해야만 했다. 그의 목소리가 날 움직였다. 날 주눅들게 만들고 움츠러들게 만들며 다른 것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날 향할 리가 없는 나침반의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그의 말에만 귀기울이게 만들었다.
 "소우시."
 그를 불렀다.
 "응, 카즈키."
 그가 대답했다. 
 오늘은 왠지 어제와 같은 불쾌한 기분을 벗어나 그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제처럼 높고 맑은 하늘이었다. 마치 쿠루스 미사오가 보여줬던 그 기억 속의 하늘과 비슷해 보였다. 그와 동시에 미나시로 소우시가 보고 있는 하늘이었다.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하늘이었다.





 '어쩌면 난 사람으로서 인격보다는 그에게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나 그의 집에 묶인 개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 '어쩌면 코요에게 말을 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바다에, 하늘에 말을 거는 그의 옆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가끔 옆에 내가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언제 왔냐는 듯 툭 말을 걸어온다.' 같은 문장을 연습장에다가 썼지만 흐름상 빠졌어요. 

 카즈키와 소우시는 서로 부를 때 대답을 "응?"이라든가 "왜?"라든가 하는 말을 하기보다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서 이런 식으로 쓰긴 했는데... 사실은 최애는 카스가이 코요와 쿠루스 미사오라는 점이 함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소하게 해설하자면 시나제틱 수츠를 입은 걸 보고 마야를 떠올린 건 '엇, 야해' => 키스하고 싶당 -> 그러고보니 마야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것으로, 별 뜻은 없습니다.

사실은 쿠라마에를 비롯한 소우시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것에 질투하는 것을 써보고 싶었는데 안 됐어요... 극장판 카즈키는 정말 그래줄 것 같았는데 안 됐어요.. 평소보다 좀 섬세한 것을 써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안됐어요.. 괜찮아요, 그냥 하룻동안 의식의 흐름을 따라 줄줄 써내려간 것 치곤 괜찮은 편일 거라고 생각...을... 해야하는데...

여튼 그래서 흐름에 맥락따윈 없습니다. 누구라도 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엑소더스 빨리 나와라

Posted by inly